▲모로코에서 온 자말라씨의 남편 핫산씨가 법무부에서 나온 D-8비자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일주
공동대책위는 "강제출국을 통지 받은 외국인에게 D-8(외국인투자)비자 취득결정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시가 국제사회로서의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인권의 사회로 나아가는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며 논평했다.
자말라씨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자말라씨 부부의 딱한 사연은 <오마이뉴스>에 네 차례 보도된바 있다. (관련기사 :
짝퉁시계가 목숨까지...모로코 여성, 왜 투신했나, "
한국에 전 재산 쏟아부었는데 돌아가라니요?",
법무부 끝내 추방 결정...쪽박 찬 모로코 부부,
외국인 부부를 위해 싸우는 '좌파목사' )
자말라씨는 지난해 11월 7일 여수출입국사무소를 찾았다가 출입국 직원의 고압적인 자세와 폭언에 항의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이후 2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항구적 장애 판정을 받아 여수 지구촌사랑나눔회의 온정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광주를 포함한 전남동부지역 종교계, 정당, 시민사회단체, 진보,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광주, 전남지역 사회지도층의 청원운동이 이어졌다. 공동대책위는 이들 부부에 대한 영주권 취득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법무부의 영주권 불허방침은 완강했다. 이들 부부는 법무부로부터 강제퇴거 명령이 내려졌다.
법무부, 모로코 부부에게 6개월 D-8비자 허가여수 공동대책위에서는 강제 퇴거 명령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탄원서 제출 등으로 맞섰다. 이들 부부에 대해 지역민의 관심은 높아졌다. 또한 피해여성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지역사회의 온정의 손길은 날로 높아졌다. 이 같은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법무부외국인정책본부는 이들 부부에게 기존 비자를 존치시키는 D-8비자에 대해 6개월(1월 30일~7월 30일까지) 허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비자기간이 종료되더라도 계속적인 연장이 가능하도록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자말라씨 남편 핫산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시민단체에서 외국인인 저희 부부에게 자기 일처럼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이렇게 D-8비자가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특히 여수YMCA, 솔샘교회 정병진 목사님, 한국다문화네트워크 류성환 목사님 그리고 병원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신 심병수 원장님께 너무 고맙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