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에 앞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박홍표 신부(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 상임대표).
성낙선
'핵없는 세상을 위한 탈핵 강연회'가 15일(수) 저녁 7시 강원도 삼척시 '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박홍표 상임대표)'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그동안 삼척핵백지화투쟁위원회(이하 백지화투쟁위)가 매주 수요일 저녁 야외촛불문화제 형식으로 개최해온 원자력발전소 유치 반대 운동을 실내로 장소를 옮겨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동안 야외촛불문화제는 백지화투쟁위 주관으로 26차까지 진행했으며, 최근 야외활동이 어려울 정도의 한파 탓에 장소를 옮기게 됐다. 백지화투쟁위는 2월에 3회에 걸쳐 탈핵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5일에는 김익중 교수(동국대학교 의과대학)가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삼척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소가 좁아 일부 시민은 사무실 뒤에 서서 강연을 경청해야 했다.
김익중 교수는 15일 강연에서 '핵'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일부 '상식'이 사실은 핵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짓'이며, 핵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축소되거나 왜곡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단가에서 원자력이 태양광보다 싸다는 상식을 부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는 2010년 이후 역전돼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더 싸졌다는 것이다. 그 사이 태양광 발전 기술이 향상돼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춘 결과다. 원자력은 단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이제 원자력이 싸다는 논리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설비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에 원자력 발전 설비는 정체돼 있거나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태양광 같은 재생 에너지 비중을 줄이고 오히려 '원자력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써가며 점차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는 원자력의 비중을 늘리느라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핵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 '기준치 이하는 안전하다'는 말 역시 허구라고 못박았다. 방사선은 많이 쬐면 많이 쬘수록 그만큼 암 발생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피폭량과 암 발생은 비례한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방사선을 적게 쬐면 암이 적게 발생하고, 많이 쬐면 암도 그에 비례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암은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넘어서야만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다. 방사선량이 적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말은 의학자들이 아니라 원자력 산업 공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의학적으로 전혀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심지어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말하는 건 살인행위"라고 단언했다.
원자력 대국에서만 일어나는 원전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