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길
송유미
달빛 산책로는 울창한 솔숲 사이로 밀려오는 파도소리도 좋지만 탁 트인 수평선 한가운데걸린 명멸하는 집어등들과 숲 사이로 쏟아질 듯한 달빛 속에서 장관의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정말 훌륭한 산책 코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달빛 산책로의 조명등이 참 특별했다. 마치 무대 조명 같았다. 보도블록 위에 아름다운 국화꽃 모양 따위와 시의 자막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마치 그림자 놀이처럼 낭만적이었다.
달맞이 길은 해운대를 지나 와우산을 거쳐 송정까지 해안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15곡도를 이른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달이 아름답다하여, 달맞이길. 대한 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우산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