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2010년 7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문수스님 추모와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를 위한 '조계종 승려 4812인 생명평화선언'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유성호
블로거 '연꽃'은 최근 종교권력에 관한 담론을 펼쳐 주목받은 인터넷 미디어 <주권방송>의 '두 남자의 종교 톺아보기' 프로그램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일반 불자들과 스님들의 암묵적 거리관계를 지적했다. 즉, 일반 불자들이 스님의 허물이나 과오를 그냥 덮어주려는 침묵 때문에 불교전체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런 연유로는 스님들이 일상에서 사소한 계율을 어기는 등 일탈을 했을 때 (불자들이) 언젠가 뉘우치고 참회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꽃'은 또한 <주권방송> 37회에 출연(1월 27일 방영)한 김영국 거사의 말을 인용, 도법 스님의 의심스런 행적을 토로했다.
김 거사에 따르면, 조계종의 종교평화 선언(초안 발표 2011년 8월 23일)이 청와대 사회통합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추진됐다는 것이다. 이어 조계종 회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왕십리뉴타운 문제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도법 스님이 4대강 사업을 찬성해 훈장을 받은 월주스님과 동석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도법 스님은 이전 3년간의 생명평화순례운동을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의 화두를 놓지 않았다.
화쟁위는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거사의 이야기는 왜곡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화쟁위는 당시 야당 대표를 만나게 된 것은 생명평화결사 김경일 신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왕십리뉴타운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재개발 문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며 화쟁위는 김 거사에게 즉각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공개사과 하라고 충언했다. 그리고 이후 적절한 (김 거사의)사과행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종용했다.
자승 총무원장 관련 9가지 의혹?김영국 거사는 이후 이에 굴하지 않고 2월 3일 <주권방송> '두 남자의 종교 톺아보기' 38회에 출연,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몇 가지 의혹에 대해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김 거사가 밝힌 의혹은 다음과 같다. ▲ 관악산 연주암 주지 측근 임명 관행 ▲ 총무원장 선거 시 금권청탁 의혹 ▲ MB캠프 선거운동 의혹 ▲ MB에 충성맹세 의혹 ▲ 봉은사 직영사건 개입의혹 등이다.
당시 프로그램 공동 사회를 맡았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자승 총무원장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말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우 교수는 그러며 '양동작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개혁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자승 스님의 이중 행위를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김 거사는 이번 <주권방송>프로그램 출연과 총무원장 의혹 공개에 대해 '뼛속까지 불교계의 양심선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그동안 의혹이라는 이유로 숨겨져 왔던 각종 종교권력과 (정부와의)유착행위를 엄단할 필요를 느꼈고, 지금이 바로 그 개혁과 변화를 이룰 절호의 기회라 느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국불교여, 불법의 소도에서 깨치고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