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차라리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말하라"

민주통합당 MB정권 부정비리 규탄... 대통령 사죄와 국정조사 요구

등록 2012.02.14 21:22수정 2012.02.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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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2시 ‘MB정권 부정비리 및 불법비자금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MB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
14일 오후 2시 ‘MB정권 부정비리 및 불법비자금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MB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김경훈
14일 오후 2시 ‘MB정권 부정비리 및 불법비자금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MB정권 규탄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 ⓒ 김경훈

민주통합당이 MB정권의 각종 비리와 불법 비자금 의혹을 규탄하고 "총선에서 MB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MB정권의 비리 의혹을 두고 "차라리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는 게 어떻냐, 국민은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청와대 스스로가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 "검찰은 야당 일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초청장 봉투를 돈봉투로 둔갑시켜 없는 죄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미 드러난 MB정권 실세들의 비리에는 왜 이렇게 소극적이고, 왜 이렇게 덮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의 수사 행태를 비판했다.

 

14일 오후 2시 민주통합당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MB정권 부정비리 및 불법비자금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어 MB정권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규탄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회에서 "이명박 정권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부패정권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놓고 있다"며 MB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줄줄이 이어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친인척 비리에 대해 "다시는 이런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김진표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했지만, MB정권의 부정비리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박희태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사퇴 의사를 표했다. 국회의장이 임기 도중 비리 때문에 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같은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다. 정권의 실세로 불렸던 '만사형통'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도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박희태, 김효재, 이상득, 최시중... 열거하기도 힘들다"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이날 대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국공신으로 불리며 호가호위했던 핵심 실세들 중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비자금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 신재민 전 차관, 김두우 전 수석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고, 박영준 전 차관은 다이아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김재윤 의원은 "측근과 친인척의 비리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정권 차원의 게이트 사건"이라규정하고 "민주통합당은 국민과 함께 총선에서 MB정권과 여당을 심판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은 성명서를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성명서에서 ▲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에 책임지고 사죄할 것 ▲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에 착수할 것 ▲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비리 관련자를 전원 구속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MB정권의 비리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김경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2012.02.14 21:22ⓒ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경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민주통합당 #부정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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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2024.3 한겨레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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