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는 기차 ?
김찬순
먼 옛날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배를 타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아내는 해안가에 있는 바위(망부석)에 올라가 매일 남편을 기다렸다. 이런 부인을 불쌍하게 여긴 용왕이 부인을 푸른 뱀으로 변신시켜 죽은 남편과 용궁에서 상봉시켰다는 전설이다.
청사포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된다. 매일 망부석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심었다는 소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를 망부송이라고 한다. 남편을 그리워하던 부인이 죽자, 마을사람들이 수호수 '골매기 할매'로 신격화시킨 것이다.
새끼줄이 쳐진 신목 앞에는 바다에 나가면서 안전을 비는 촛불이 밝혀져 있었다. 고깃배를 타는 이 마을에 사는 어부 아주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의 망부송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면 영험이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