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불미륵석불입상. 왕방사 지장전 뒤편에 자리한다
하주성
바로 이러한 사이에 왕방산 왕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헌강왕이 직접 찾아왔다는 것도 도선국사의 청에 의해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이 명당 중 명당이라면, 이곳에 왕이 날만한 길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실제로 궁예는 가까운 철원을 도읍으로 정하려고 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능성이 있다.
현재 왕산사에는 대웅전과 지장전, 삼성각, 요사채 등의 전각이 있고, 산 위쪽으로는 석불이 있다. 2월 5일 왕산사를 찾던 날 경내에서 만나 뵌 스님은 "절 안에 문화재로 지정받을 만한 것들이 있다"며 "보여줄 수는 없지만, 오래 묵은 석불들이 있어 문화재 지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라며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큰물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아마도 그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서책이나 석불 등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왕방사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포천 시가지를 보면서 '명당임에는 틀임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절을 떠나는데 두 마리의 절개가 배웅하듯 따라나선다. 한 마리는 '할머니'라고 스님께서 설명을 하신다.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높은 절에 개가 많은 것은 '멧돼지 임금이 왕방산에 산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