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현스님의 불교, 문화로 읽는다> 표지
민족사
현미경을 통하여 바늘귀 부분만을 들여다본다면 바늘은 커다란 동굴처럼 보일 것이고, 바늘허리 부분만을 본다면 쇠로 만들어진 기둥처럼 보일 뿐, 바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끝 쪽의 뾰족한 부분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주관적이라는 것은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의 손처럼 부분적일 수도 있고, 현미경을 통해 보이는 바늘귀처럼 제한적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것(사물, 진리, 실체)을 보다 진실에 가깝게 보려면 멀리서 전체를 보고, 가까이서 자세히 보며 이리보고 저리 보는 다각적인 관찰과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종교 역시 교리만을 주장하거나 설명한다면 역사와 문화, 시대적 가치를 아우르는 윤리적 관점 등이 결여 될 것이고, 역사와 문화, 윤리적 관점만을 강조하다 보면 교리가 설득력을 잃거나 어색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광역대의 스펙트럼을 통해 보는 불교 <자현스님의 불교, 문화로 읽는다>글 자현스님, 펴낸곳 민족사의 <자현스님의 불교, 문화로 읽는다>는 불교를 교리, 역사, 문화, 인물, 윤리, 스마트 폰이라는 광역대의 스펙트럼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과 내용들을 다채널, 다중으로 방송하고 있는 종합방송과 같은 내용입니다.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동국대 미술사학과, 고려대 철학과 등에서 3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와 다각적인 각도에서 대한민국 불교를 실체적으로 이해하고 종교로 선택하는데 필요한 요소요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 시끄러운 발상', '보시, 부끄러운 몸짓', 상상의 꽃', '남녀차별의 축원장', '제와 재의 착각' 등은 88꼭지의 일부 제목입니다.대한불교 조계종 부산불교대학 학장, 월정사 교무국장, 대한불교조계종 교수아사리를 맡고 있지만 '이거 스님이 쓴 글이 맞아?'하는 반문이 들 정도로 대한민국 불교의 실상과 허상을 가감없이 적시하며 그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88꼭지의 글은 대한민국의 불교를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게 하는 줌렌즈가 되고, 이리 보여주고 저리 보여줘 불교를 균형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회전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