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자유선진당 당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박선영 의원.
자유선진당
이러한 상황에서 열린 8일 당무회의에서는 박선영 의원이 심 대표를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사퇴를 촉구하고 이흥주 최고위원이 이를 거드는 '낯 뜨거운 상황'까지 벌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누가 자유선진당을 지켜왔는가, 누가 자유선진당을 키워왔는가"라면서 "총리인선 문제로 심 대표께서 일찍이 탈당해 나가셨다, 그래서 교섭단체가 깨졌고 그 뒤로 우리당은 참으로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와중에 우리당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이회창 전 대표께서 물러나셨다, 이는 충청권 대결집을 위해 심대평 대표님을 모셔오고자 선공후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 후로 무엇이 변했는가. 무려 넉 달 만에 (당 지지도가) 1%대로 하락한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고 쏘아 붙였다.
또 "그렇게 당을 망쳐놓고도 최소한의 직함도 없이 동네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이회창은 박선영을 데리고 탈당하라', 김정일에게도 '위원장'자를 붙여주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최소한의 직함도 없이 이런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정말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총선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와도 제대로 된 정책하나 못 내오면서 결초보은은 못할망정 이 무슨 해괴망측한 발언이란 말인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밖에서 소리만 지르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다 나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심 원장의 탈당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심 대표를 향해 "점령군처럼 나서서 당헌당규를 무시하며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물러갈 때가 되었다, 얼마나 더 당을 망칠 작정인가"라며 "심대평 대표님께도 다시 한 번 직언을 드리겠다, 내 탓이오 하는 심정으로 물러나주시기 바란다, 인재영입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길을 터주실 때가 되었다, 나 아니면 안 되는 것 자체가 오만과 독선"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흥주 최고위원도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의 성명을 반박하며 박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우리당은 정계에 복귀하여 무소속 대선 후보로 나선 이회창 총재와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대표님 두 분이 대의로 뭉쳐 탄생한 정당이다, 그 어려웠던 대선과 창당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의 최근의 경거망동은 참으로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우리당에 최근 입당해서 정책연구원장의 중책을 맡은 심상억씨의 성명이 그 개인만의 생각인지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또한 심대평 대표께는 나에게는 측근이 없다고 늘 강변하시지만 언론에서는 그를 대표 측근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심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또 "그가 지적했듯이 이 총재를 비롯한 모두를 떠나도록 한 후 자유선진당을 누가 어떻게 지킬 것인가, 과연 심 대표 홀로 이 당을 성공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회창 대표의)탈당을 요구한 것인가"라면서 "공당의 주요당직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범절도 모르는 사람을 당의 중책에 임명하신 대표께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