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에서 쌍용자동차까지, 희망뚜벅이 아흐레 날
오도엽
2월 7일, 희망의 발걸음을 시작한 지 아흐레째다. 특별한 뚜벅이들이 첫 출발지인 안산역으로 찾아왔다. '한국작가회의'와 '리얼리스트100' 소속 시인, 소설가, 평론가, 르포작가들이다.
오늘은 지난해 희망을 기획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거리의 시인 송경동의 2차 공판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동료 문인의 공판 참석 대신 거리의 시인이 함께 걷고 있어야 할 거리로 나온 것이다. 홍기돈, 오창은 평론가, 이시백, 홍명진 소설가, 임성용, 황규관 시인, 김순천, 이시규 르포작가를 비롯한 문학인들은 이 시대의 펜 끝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를 발바닥으로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주 수십 년만의 혹한을 견디며 걸었던 뚜벅이들이라 체감온도 18도라는 오늘의 추위가 그리 두렵지가 않다. 하지만 머플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작가 뚜벅이들의 어깨는 잔득 움츠러들었다. 날이 추우니 뚜벅이들의 몸은 가벼워진다. 걸을 때도 몸의 긴장을 풀며 어깨를 들썩들썩, 발걸음도 사뿐사뿐 춤을 추는 듯하다.
걸음을 멈추고 현수막이나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할 때도 방송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추위에 맞선다. 뚜벅이의 몸짓을 간파한 문화연대 신유아는 마트에 들어가 아예 동요 CD를 사서 틀어준다. <꼬마자동차> <학교종> <뽀뽀뽀> 등 동요가 흐르자 뚜벅이들의 행진은 희망 유치원 나들이 길로 바뀐다.
희망버스가 만들어낸 '기적', 희망 발걸음이 한 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