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관위 신고자인 조직책 이 아무개씨의 반박 글로 지난 2일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온 내용이다.
최병렬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했던 이가 고발한 이유 과연 무엇일까
한편 사건 보도이후 선관위에 고발한 인물이 김헌 예비후보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했던 조직책 이아무개씨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신고한 돈의 용도와 그가 고발한 이유와 그 당위성을 놓고 논란이 적지않다.
김 예비후보는 선관위 고발과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 이후인 지난달 30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사무실 운영 일체를 맡았던 선대본부장이 지급받은 사무실 운영 자금을 탕진하고 설 명절 전에 막대한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본인이 유용한 자금을 가지고 불법선거자금 공여로 제보한 것이 사건의 실체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의 조직책 이아무개씨는 지난 1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본인이 김헌 예비후보를 선관위에 신고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왜 그랬는지를 메일로 글을 보낼테니 읽어봐 달라"며 김헌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반박했다.
조직책 이씨는 메일에서 "지역 국회의원 교체에 대한 사명감과 김헌 예비후보의 강한 추진력에 대한 기대로 (김헌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해 함께 했으며 선거사무실에서는 이 회장을 호칭(공직선거법상 선대본부장 직함 없음)으로 하고, 지역의 민주당 대의원 및 아파트 부녀조직 책임을 맡았으나 캠프 내분 등으로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 밝혔다.
이씨는 선관위에 신고한 현금 800만 원의 사용용도와 관련 김헌측이 '사무국 선거자금 유용'이라 주장한 것에 대해 "선관위에 신고한 통장계좌에서 인출된 것이 아니다. 조직관리비는 김헌 예비후보가 직접 현찰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나도 인간인지라 (선관위 신고에) 일련의 미안함을 가졌다. 김헌 예비후보자의 중요한 선거관계자에게 함께 양심자백을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번을 계기로 안양에서 금품이 오가는 선거풍토가 없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가 김헌 예비후보로부터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한 돈이 조직 활동비인지, 임금 명목인지, 사무국 운영비인지 등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김헌의 출마를 권유하고 돕겠다고까지 했던 그가 왜 고발까지 해야했는지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자가 이씨에게 "누가 신고했는지 그가 누구인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고발한 사실이 떳떳하다고 생각하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으나 그는 "아직 때가 아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겠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