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엿.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최고의 주전부리였다.
이돈삼
오래 전, 겨울철 주전부리 가운데 하나가 엿이었다. 이 엿을 얻어먹으려면 임무를 마친 헌책이 제격이었다. 공사장에서 주운 작은 쇳조각도 환영받았다. 빈 병이나 닳아진 고무신도 엿과 바꿔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먹는 엿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입에 달라붙어도 좋았다. 손이나 옷에 묻어 찐득거려도 괜찮았다. 엿 구멍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많이만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먹을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의 얘기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주전부리로는 환영받지 못한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바삭바삭하고 입에도 달라붙지 않아야 한다. 너무 굵거나 길어도 불편하다.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끊어져야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이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모양새도 예뻐야 한다. 불결해서도 안 된다. 깔끔해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돈도 된다. 여러 가지 색깔이 적절히 섞이면 더 인기다. 컬러가 환영받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