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을 저공비행하는 기러기편대(경기도 연천군)
최오균
문제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 퇴근시간이 돌아오면 괜히 우울해진다. 함께 있으면 '에이, 아내와 좀 떨어져 지냈으면…'하는 생각도 이따금 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가족과 떨어져 있어보면 사뭇 달라진다.
남자는 회귀본능이 강하다.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가족의 품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 기다려 주는 사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일이다.
집에 들어가 홀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말 죽기보다 싫고 고독한 일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발길이 술집으로 향한다. 가족의 빈자리를 술로 채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건강 나빠지고, 고독하고. 사람은 외로움에는 무기력해 지는 것이다. 의욕이 없어지고 생기도 없다. 자기도 모르게 우울증이 생기는 것이 기러기 아빠들이의 실태다. 만약에 나도 1년 더 기러기 아빠 생활을 더 했더라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아들이 그리워 울부짖다 세상 떠난 직장 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