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명 여진... 쇄신파·유승민 "의총 열자"

"의견수렴 없어 절차적 문제" vs "논쟁할 시간없어"

등록 2012.02.03 15:17수정 2012.0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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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남권 정아란 기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일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결정한 것을 둘러싸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쇄신파는 물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측근까지 나서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적지 않은 의원들은 "총선이 코앞인데 논쟁할 시간이 없다"며 반대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처음부터 익숙한 당명은 좀 진부한 당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을 주도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당명에 대해 '유치원·애완견 이름'이라는 비판이 나온데 대해 "유치원이면 어떠냐. 유치원생은 국민 아니냐"며 "국민의 친구가 되고, 국민의 종이 되겠다는 것인데 당명이 애완견 이름이 된다고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조 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분들은 어떤 이름도 조롱하고 미워하셨을 것이고,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떤 이름에도 생소하고 어색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측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당명 개정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해 논란을 예고했다.

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당명은 정체성이 없다.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면서 "당명은 선거를 치를 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비대위에서만 의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은 오전 쇄신파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의원과 당협위원장 그리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의총은 필수"라며 "이명박 정부가 비판을 받았던 것은 결과보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도 "의원들의 의견을 안물은건 절차상 문제"라고 공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4년 대표 당시 '차떼기당'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해 당명 개정을 추진했지만, 의원들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우여 원내대표는 "유 의원 외에 여러 사람이 소집을 요구하면 의총을 열 수도 있다"면서도 "선거준비 때문에 정신없는데 이 문제만 갖고 의총을 여는게 어떨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한 친박(친박근혜) 의원도 "일단 정한 당명을 바꾸면 당 모양새가 뭐가 되겠느냐"면서 "당이 어려운데 일단 정한 걸 갖고 강하게 어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남의 한 친이(친이명박) 의원도 "너무 논쟁을 벌이면 파장이 커지지 않겠나. 합리적 이유가 있어 결정한 것일 테니, 이대로 놓고 빨리 연착륙을 시키는 게 낫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한편 전날 비대위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새 당명에 대해 "강아지 이름같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반대 의견이 많자 "강아지 이름에는 메리도 있고 쫑도 많은데, 메리는 성녀 마리아에서 유래했고 쫑도 존(John)의 의미여서 안좋은게 아니다"라면서 "이름을 바꾸고 나서 계속 잘해가느냐가 중요하다. 전문가의 말을 듣는게 좋겠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새누리당 #당명 #박근혜 #쇄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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