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디지털방송 본 전환에 실질적으로 대비해야 할 집은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221만 가구이다.
진희정
이는 김옥순(가명·62·제천시 송학면)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0년 11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와 유료방송을 시청하면서 지상파 직접 수신을 병행하는 가구는 221만 가구로 전체 13.3%에 해당한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본 전환에 대비해야 할 가구로, 사업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지상파 방송만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에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차상위계층이 집중돼 있어 적절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전환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168만 가구 중 정부지원을 받은 가구는 전체 0.8%인 1만2970가구에 그쳤다. 디지털 전환 사업을 시행중인 DTV KOREA는 '지상파방송 직접수신 취약계층 34만 가구에 디지털 컨버터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정부 지정 디지털TV 구매 때 10만 원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 상태인 데다가 주민센터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취약계층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2010년 11월, 단양군 디지털 전환에 맞춰 시범 사업일인 11월 3일을 전후로 2박 3일간 실시된 현장조사. 5개 채널에 한정하더라도 지상파 직접 수신을 선호하는 세대는 대부분 노인만 거주하는 저소득 계층이었다. 컨버터 설치에 따라 복잡해진 리모컨 조작법에 대해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시범 사업이 진행됐는데도 디지털 방송을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당시 단양군 적성면의 독거노인 김두철(76)씨는 "뭐가 잘못됐는지 리모컨을 아무리 눌러도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며 "텔레비전만 보고 사는데 이틀째 못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디지털 컨버터용 리모컨이 TV용 리모컨과 별도로 있고, 조작법도 복잡해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이는 서비스 지원 차원의 단순한 문제일 수 있으나, 디지털 전환으로 방송의 질과 시청자 보편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영향은 아날로그TV를 가진 유료방송 시청자에게서도 나타난다.
전환해도 난시청 지역은 위성수신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