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수봉 풍경
변종만
문수봉에서 소문수봉(1435m)까지는 능선으로 0.8㎞ 거리이다. 정상표지목이 외롭게 서있는 소문수봉의 앞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압권이다. 이곳에서 당골까지의 3.5㎞는 내리막길이다. 비닐로 만든 눈썰매를 타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오리궁둥이를 닮은 오궁썰매타기는 태백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산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양보와 배려를 배운다. 눈밭에 만들어진 길은 여럿이 통행할 만큼 넓지 않다. 한쪽 발 눈 속에 빠지더라도 가던 발걸음 멈추고 길 양보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이보다 듣기 좋은 소리 어디 있는가.
그런데 태백산 눈길을 산행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이 유난히 많다. 우리 국민의 90%가 오른손잡이라 오른쪽으로 통행해야 편리한데 왼쪽 통행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립공원처럼 공영방송 등에서 오른쪽 통행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산행하며 선진국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