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진주갑'에 무소속으로 출마선언한 윤용근 전 경남도의원이 21일 저녁 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성효
- 경남도의원을 하며 지켜본 김두관 도정에 대한 평가는?"진주만 놓고 보면 김 지사는 진주에 우호적이다. 남강댐 물의 부산권 공급에 반대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의 진주 유치에도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하게 부닥친 게 없다. 유일한 게 4대강사업인데, 그것만 빼고 나면 진주로 볼 때는 우호적인 평가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 지금 한나라당 비대위는 당명도 변경하는 등 혁신하겠다고 하는데?"비대위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박근혜 위원장한테 전권을 위임한 것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박 위원장이 지게 될 것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멤버와 여러 가지 나오는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결과는 총선 때 국민들이 결과물을 놓고 심판할 것이다."
-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은 낙후돼 있다고 하는데, 그 대안으로 경남도청 제2청사나 출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경남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과 도정 질문 때 주장한 적이 있다. 진주가 근본적으로 낙후되기 시작한 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1925년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간 사건과 1983년 대동공업사가 대구로 간 사건이다. 이후 진주는 껍데기만 남았다. 마산·창원·진해가 통합 창원시가 되었는데, 경남에서 떨어져 나갔을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진주에 경남 제2청사 내지 출장소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지난해 말 출판기념회 때 김두관 지사가 왔을 때, 제2청사와 '평생교육진흥원', '농업회관'을 진주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튼 매달려 볼 것이다."
- 진주시가 사천시와 행정구역 통합을 요구했지만 사천은 반대다. 어떻게 생각하나?"미묘한 문제다. 진주시장을 비롯한 진주에 있는 많은 인사들은 통합을 바란다. 시장의 논리는 대기업을 유치하려면 인구가 50만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시를 합쳐봐야 50만이 안 된다. 인근 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 등 7개 시·군을 합쳐야 70만이다. 산청은 무조건 통합하자는 쪽이다. 정치적으로 보아 산청과 합치면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통합 효과를 보려면 사천과 합쳐야 하는데, 산청만 통합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리고 행정구역 통합은 주민투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정부와 부산시는 남강댐 물의 부산권 공급을 바라고 있다. 올해 정부는 창녕·함안에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관로 매설을 추진한다고 하는데?"남강댐 용수증대사업은 반대다. 남강댐 물은 관을 묻어 부산으로 가져가서는 안되고, 흘러가는 물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은 찬성이다. 흘러가는 물을 주는 방법이 인공습지 조성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부산을 방문해, 임기 안에 댐을 만들어서라도 부산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 발언이 나온 뒤 난리가 났다. 댐을 만들면 더 부작용이 크다. 그래서 나온 게 강변여과수인데, 그 사업은 현재까지는 남강댐 물과 관련이 없다. 창녕·함안에 강변여과수를 뽑아 관을 매설해 부산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두 지역에 강변여과수를 뽑으면 농업용수는 절단이 난다. 그 사업을 하기 위해 묻어 놓은 관이 진주까지 연결시킬까 걱정이다. 대책은 인공습지부터 해보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인공습지다 대안이다."
- 최구식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 같은데?"남강댐 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진주 출신이 3선은 돼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습다. 진주 의원이 3선이 아니라 5선이 되면, 부산 의원보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진다는 말이냐. 힘으로 할 문제가 아니다."
- 더 하고 싶은 말은?"저는 이번에 '이웃집 아저씨'라는 이미지를 내걸었다. 지금 정치 풍토는, 지역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다 보니 당선시켜 준 주민들보다 공천을 준 중앙당에 대해 고맙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권위적이고, 주민 이익과 중앙당 이익이 배치가 되면 중앙당 편을 든다. 이제 정치는 지역을 대변해야 하고, 주민과 애환을 같이 해야 한다. 크고 작은 일도 의원과 같이 상의할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 안에서 '디도스 공격 사건' 때문에 '진주갑'을 무공천 지역으로 해야 한다는 말도 들린다. 한나라당이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그것이 하나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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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밀실 공천 경험했기에 일찌감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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