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워낭 워낭이라는 명칭이 주는 친근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방울이다.
크기도 타조알만하다.
홍광석
워낭을 소에 달았던 이유를 정리해놓은 글은 보이지 않는다.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소는 겁이 많은 동물이라 '핑갱'이를 달아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개인의 생각이지만 일차적으로는 핑갱이가 현실적으로 소도둑을 막아준다는 말로 이해한다. 그보다는 할아버지는 워낭이 질병 같은 액운, 귀신 등을 막아주는 물건이라고 믿으셨지 않았나 싶다. 원래 일월성신 산천 나무 등 모든 사물에 정령이 있었다고 믿었던 우리전통 종교의 측면에서 볼 때 워낭도 주술적인 기원(祈願)의 소산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낭 소리는 주인과 소가 교감하는 매개였으리라는 짐작도 해본다. 되새김질 하는 소의 방울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면 주인은 안심하고 잠들었을 것이다. 배고픈 소가 여물이 빈 구시를 바라보며 워낭을 흔들면 주인은 외양간으로 달렸을 것이다. 워낭소리가 거칠면 주인은 소의 상태가 다름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워낭이 들리지 않으면 헛기침하며 봉창문을 열었을 것이다.
워낭은 자신을 지켜줄 무기가 변변찮은 소에게 워낭은 구원의 신호였고, 쇳소리를 싫어하는 산짐승에게 자신을 방어하는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워낭소리는 소를 지켜주는 신성한 소리요, 외양간에서 들리는 워낭소리는 가난한 시절 농촌에서 부를 상징하는 소리이기도 했을 것이다.
워낭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 개인적으로 일반 대장간에서 주문 생산하였는지 아니면 유기 대장간에서 대량 생산하여 전국에 유통시켰는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