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 이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주도 선정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이번 캠페인에서는 인터넷투표보다 전화투표가 많아"-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것 자체가 투표의 신뢰도를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1인 1표를 행사한다고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이 캠페인이 기여하는 것은 표 행사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권력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놓은 건물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 인터넷 투표는 한번 들어가 7곳을 찍을 수 있다. 7표가 되는 셈인데 각각 한 번밖에 못한다. 그래서 (인터넷 투표는) 이성적 투표다. 반면 전화와 SMS는 한번 한 뒤에 열정과 의지가 있으면 여러번 투표할 수 있다. 그래서 (전화투표는) 감성적 투표방법이다."
- 인터넷에서 감성적 투표가 가능하도록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그것은 생각 안 해봤다. 인터넷에 들어가 7곳을 선택하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잠정발표일이던) 11월 11일에 인터넷 트래픽이 많아져 비용도 늘어났다."
- 전화투표는 인터넷 투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인터넷에서 7곳에 투표하는 것은 우리가 비용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기가 아주 좋으면 여러 번 투표할 수 있는데 그것은 자기비용으로 하라는 것이다. 열정이 있으면 더 투표할 수 있다. 재단은 전화투표를 해라고 강제하지 않는다. 인터넷 투표 플래폼만 제공할 뿐이다. 더 투표하라고 독려하고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인터넷 투표를 한 뒤에 더 동기부여가 되면 자기 돈 내고 전화로 자유롭게 투표할 수도 있다."
- 인터넷 투표가 많은가, 전화투표가 많은가?"1차 캠페인(세계 7대불가사의) 때는 인터넷 비율이 더 높았고, 두 번째 캠페인 때는 전화비율이 더 높았다.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는 오히려 인터넷보다 전화투표가 더 많다. 거기에는 인터넷보다 전화가 더 발달되어서 그렇다.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는 전화로 별별 투표를 다 한다. 전화투표에 거부감이 없다."
- 모바일로 인터넷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그게 좋은 방법 아닌가?"아마도 다음 번에는 그런 방법을 고려할 것 같다."
- 왜 후보지별 득표수를 왜 공개하지 않는가?"세계 7대자연경관이든 7대불가사의든 순위를 매기는 게 아니다. 7곳이 똑같은 위치를 가진다. 각각의 투표수를 공개하면 '너는 1등, 너는 5등' 이런 얘기가 나올 텐데 이것은 우리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7곳이 동등한 위치를 가지게 하기 위해 후보지별 투표수를 공개 안 하고 전체 투표수만 공개한다. 제주도가 1등인지 7등인지 중요하지 않다. 7곳에 들어간 게 중요하다."
- 후보지별 투표수를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인가? "전체 총투표수만 공개한다."
- 잠정 확정된 7개 후보지가 어느 정도의 득표수를 올렸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7대자연경관에 포함이 안된 곳에서 그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그걸 바꿀 수는 없다."
- 다국적 회계법인 BDO가 최종 28개 후보지의 총투표수를 검증하고 있나? 아니면 이미 했나? "재단에서 전체 투표수를 세면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BDO에서 검증한다. 아직 BDO가 직접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재단이 각 국가에서 온 투표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그게 끝나면 BDO로 넘어간다. BDO의 투표검증 등 모든 절차가 3월말이면 끝난다."
"전체 득표수만 공개... 개별 후보지 득표수는 공개 불가"- 그런데 왜 투표검증을 회계법인에 맡기나?"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게 제대로 카운팅(counting)된 거냐를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재단이 자체적으로 해놓으면 의심할 수 있고, 숫자와 관련된 것이어서 제3의 기관에 확인작업을 맡긴 것이다. 기업들도 재무재표를 작성하거나 연말 회계보고서를 작성하면 감사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됐는지 검증받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7대에 선정되지 않은 나라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
- 왜 시간이 오래 걸리나? "주로 전화투표와 관련돼 있다. 전화투표가 얼마나 됐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각 나라의 통신회사에서 그것을 알려주는 일정이 다르다. 한국은 그게 빨리 됐는데 다른 나라는 그렇게 빨리 해주지 않는다. 지금 진행중이고 몇 주 후면 그런 게 올 것이다."
- 아직 전화투표수와 관련된 자료를 안 받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7대경관을 선정할 수 있나? "지난해 11월 11일 오전에 각 회사들이 얼마나 투표했는지 숫자를 보내왔고, (현재는) 그걸 검증하는 기간이다. KT는 바로 확인되는데 다른 나라는 그렇게 시스템이 안돼 있다."
- 그런데 어떻게 검증한다는 것인가?"전화회사들이 전화투표수라고 내놓은 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거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KT는 엄청 빨리해서 12월에 보냈다. 다른 나라도 KT 같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검증을 해보니) 처음에 확인했던 투표수보다 낮은 경우가 있다. 큰 것은 아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하고 싶다."
- 지난해 11월 11일 이전에 각 통신회사들로부터 전화투표 결과를 받았나?"11월 11일 오전에 통신사들로부터 데이터를 받았다."
- 어떤 형식과 절차로 검증하고 있나? "전화회사들이 숫자(전화투표수)를 주면 그 숫자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 내셔널보팅(nationnal voting)과 글로벌보팅(global voting)이 따로 있나? "두 가지 다 쓴다. 국제투표(글로벌보팅)는 전세계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반면 KT가 만든 시스템은 한국 안에서만 그 번호로 투표할 수 있다. 이게 내셔널보팅이다."
- KT는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얘기인가? "국제전화 라인으로 세팅은 했는데 다른 나라는 걸지 못하고 한국에서만 걸기 때문에 내셔널보팅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는 SMS 투표가 활성화돼 있다. 그런데 한국은 기술은 앞서는데 그런 면에서 뒤쳐져 있다. 그래서 KT에서 그런 것을 만들었다."
- 한국에서 SMS 잘 되는데. "모르겠다. KT 설명 듣고 한 거다. 일본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보통 다른 나라들은 GSM이라는 기술방식을 쓰는데 한국과 일본은 그걸 안 쓴다."
- 3월 말 투표검증 결과를 공개하나?"검증이 다 끝난 데이터를 공개할 것이다."
- 총투표수만 발표하면 되니까 아주 간단하겠다."총투표수 발표하고, 최종 확정된 7곳을 발표한다."
"처음부터 잠정발표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