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이해찬의 정석정치> 9회.
최인성
요새 길거리를 걷다 보면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들의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이해찬의 정석정치>(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 그 아홉 번째에서는 다가올 4·11 총선을 전망해봤습니다.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있는 이해찬 전 총리의 시각으로 여야의 총선 결과를 예측해보고, 새로 출범한 한명숙 대표 체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어봤습니다. 참, 이 전 총리가 앞으로 정치인이 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하는 조언도 있으니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진보진영, 지역마다 1:1 구도 만들어야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발표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39.7%로 한나라당보다 약 10%p 앞섰는데요. 이 전 총리는 4월 총선 결과를 이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게 봤습니다. 이렇다 보니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하려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수도권의 경우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사람이 지역구마다 적어도 5명, 많은 데는 10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혹시 민주통합당으로 총선에 출마하고 싶은 분 있으신가요? 이 전 총리가 "공천심사 작업은 2월 하순부터 3월까지 있으니 신청은 다음달 20일까지 해야 할 것"이라네요.
아무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이 전 총리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강조합니다. 그는 "앞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연대를 위한 협상을 할 것"이고 "그게 잘 되면 민주진보 진영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연합정당으로 재출범할 수 있는 걸까요? 이 전 총리는 이 질문엔 고개를 젓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중심축을 이루는 구 민주노동당 세력이 연합 정당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시간적 여유도 없다는 겁니다. 대신에 이 전 총리는 "각 지역마다 경선을 해 전국을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선을 해야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이 전 총리는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유시민-김진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박원순-박영선)의 단일화 경험을 예로 듭니다. 정당이 다르더라도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 전 총리는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통합진보당에 인센티브를 주더라도 경선을 치러 내는 게 (민주통합당 입장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단 통합진보당에 몇 지역구를 할애해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유권자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며 당선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반대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석패율제나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이 전 총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전 총리는 일단 석패율제에 단서를 답니다. 기본 취지는 좋은데 사실상 비례대표를 갉아먹는 것이므로 만약 정말 하려면 지역구 의원을 줄여야 한다는 거죠. 그는 "지역구를 220석 정도로 줄이고 남은 25석으로 석패율제를 운영하면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또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는 "한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지역구에 더 많이 출마하게 될 것"이라며 "신인들이 진출하기 좋은 소수당에서 해 볼 만한 제도"라고 설명합니다.
한 대표 체제, "공천이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