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쇄신분과 회의에서 한나라당 정치쇄신분과위원회 이상돈 위원장이 회의 시작에 앞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유성호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거론된 분 중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심위원장으로 윤 전 장관을 비롯해,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평화재단의 법륜 스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 비대위원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쇄신분과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거론되는 분 중 정치 실무를 유일하게 해보신 분"이라며 윤 전 장관을 언급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이 현재 아프셔서 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윤 전 장관은 고령(73)인데다 지병이 악화돼 본인 스스로 공심위원장을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볼 때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아는 분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실물정치를 모르면 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분과위원회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공심위원장은 특별히 떠오르는 분이 없었다"며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분들은 비대위 내에서 논의한 적이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공심위원장 모시기'가 난항을 겪으면서 공천심사위 구성도 다음 주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비대위는 오는 26일 전체회의에서 공심위 구성을 위한 '밑그림'을 내놓을 방침이었다.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공심위원장은) 특정 인물이라기보다는 아주 엄정하고 정당에 대해서도 이해가 있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존경받는 등 몇 가지 요소들을 구비하신 분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 내일(26일) 비대위에서 확정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겠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공심위 구성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2월 초 정도에 공심위 구성을 완료한다고 돼 있으니 바쁘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심사위원장도 있지만 심사위원 구성에 있어서 당내·외 인사들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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