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가늘고 부드러운 매생이를 재료로 한 매생이국. 겉보기와 달리 뜨거운게 특징.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이돈삼
매생이는 철분과 칼륨, 요오드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A, 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어린이의 성장 촉진은 물론 골다공증, 위궤양 등의 예방에 효험이 있다.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으뜸이다. 콜레스테롤 함량을 떨어뜨리고 고혈압을 내려주며 변비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남도에선 이 매생이에 굴을 넣어 국으로 끓여낸다. 여기다 참기름 한두 방울과 참깨를 살짝 뿌려내면 더욱 고소한 맛이 난다. 발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감칠 맛 나는 구수함이 일품이다. 매생이국은 갓 끓여낸 것이라도 김이 많이 나지 않는 게 특징. 하지만 겹겹이 뭉쳐진 매생이 올은 뜨거운 물을 품고 있다. 식은 것으로 착각해 급히 먹다간 입천장을 데기 십상이다. 미운 사위한테 매생이국 준다는 말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 뜨거운 매생이국을 후후 불며 한 그릇 들이키면 어지간한 숙취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다. 소화도 잘 돼 계절식품으로 겨울철 입맛을 돋워준다.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 매생이를 요리하는 맛집은 남도에 많다. 광양 매생이본가, 영광 녹차마을, 고흥 백상회관과 중앙식당, 완도 새천년횟집, 장흥 끄니걱정과 명이네식당 등이다.
<태백산맥>이 묘사한 그 맛 - 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