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돌
창업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박을 꿈꾼다. 하지만 '대박'이 뉘집 강아지 이름이더냐. 대박은커녕 쪽박만 차지 않아도 다행이다. 근근이 현상유지라도 하면 그래도 낫다. 창업을 한 지 6개월 이내에 70% 이상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던가. 그만큼 성공은 멀고 어렵다는 얘기렸다.
한데 딱 두 가지 품목만을 만들어 팔면서도 60년이 넘게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가게가 있단다. 연 매출액은 자그마치 40억 원. 그 정도 매출을 올린다면 가게라고 불리기에는 어폐가 있겠지만, 면적이 1평 남짓이라니 가게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물론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상품을 파는 가게만 1평 남짓일 뿐, 상품을 만드는 공장은 훨씬 규모가 크고 넓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더라도 자영업자라면 누구라도 미치도록 부러울 것이다. 그렇게 자그마한 가게에서 그만한 매출을 올린다면 성공하고도 남았다는 얘기가 될 테니까.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대박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리라. 비결을 물어보고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 질 테니까.
일본 도쿄의 유명한 양갱 전문점 '오자사'의 이야기다. 어쩐지, 하는 말이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이니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인들은 '장사'를 하찮게 여기거나 폄하하지 않고 대물림도 곧잘 하니까. 그것도 장인정신을 갖고 철저하게 배우고 익혀서. 우동가게를 대물림해서 운영한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봤지 않나.
오자사에서는 양갱과 모나카, 이렇게 두 종류만 만들어 판단다. 양갱은 하루에 딱 150개만 만들어 파는데 사려는 사람들이 새벽 일찍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는다. 사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만드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경쟁이 치열해져 번호표까지 나눠주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사람들이 양갱을 사려고 아우성일까, 궁금해진다. 혹시 소량만을 생산해서 판다니 그 '희귀한 유명세' 때문에 사람들이 현혹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지만 만드는 과정을 알면 그런 생각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최고 품질의 양갱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150개만 만든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을 하면 지금처럼 맛있는 명품 양갱을 만들 수 없다나. 그러니 40년을 한결같이 고객들이 오자사의 양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것일 게다.
모나카는 양갱처럼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고 손이 덜 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편이나 택배로 배송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된 것 역시 사려는 사람이 많아 상품이 부족했기 때문이란다. 거참, 대박이 나려면 이렇게 나야한다. 그래야 사업하는 재미도 나고 장사하는 맛도 날 텐데. 이런 대박을 아무나 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