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직후(1975년)의 김신숙씨
김신숙
- 양부모는 어떤 분이셨나? 양부모의 직업은 무엇이었나? 양부모에게 다른 자녀들이 있었나? 다른 자녀들과의 사이는 어땠나?"엄마는 간호사였고 아빠는 제네랄 모터스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물론 두 분 다 은퇴하시고. 내가 자랄 때인 1970년대 두 분은 많이 바쁘셨고 일을 열심히 하셨다. 물론 부모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려고 맞벌이를 하셨지만 어려서 나는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
그러나 10대가 되고 성인이 되면서 나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다. 부모님은 나 외에 백인 소년 오빠 2명과 다른 한국인 여동생 1명도 입양했다. 양모는 불임여성이어서 아이들을 입양했다. 남자 오빠들과는 가깝지 않지만 입양한 여동생과는 가깝게 지낸다.
우리가 둘 다 한국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 여동생이 나중에 친부모를 찾고자 한다면 내가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싶다. 내 양부모님들은 일중독에 걸린 분들은 아니었고 다른 가족과 비교해서 우리 가족은 그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가 커서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 가족과 비교해본 결과 우리 가족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통가정의 범주에 든다고는 말할 수 있다. 10대에는 다른 한국 입양인들처럼 물론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 지금까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 "몇 년 전 KBS TV와 인터뷰도 했고 DNA 검사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부모를 찾지는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 한국 친부모님이나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친부모님 사랑합니다. 얼굴과 이름은 모르지만 친부모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함께 산책도 가며, 한국 전통음식도 함께 먹고, 빨래도 함께 하며, 집도 함께 청소하고 싶습니다. 보통 한국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것을 제 친부모님들과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안 되면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그냥 친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한국 정부는 제가 한국 친부모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뿌리의집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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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영국통신원,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폭력의 역사],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조작된 간첩들], [함석헌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저자. 퀘이커교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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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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