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68%, 당원 12%"... 모바일 투표율 극과 극

문용식 "아날로그식 당 운영 때문"... 모바일 투표 민주당 바꿀 것

등록 2012.01.15 17:45수정 2012.01.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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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는 1.15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의 가장 큰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모바일 투표로 직접 민주주의 혁명도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이 모바일 투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보완해야 할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모바일 투표가 민주당을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바일 투표로 당 최고지도부를 뽑는 것은 세계 정당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며 "스마트폰 혁명이 정당과 정치에도 본격적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선거인단 숫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진 것도 모바일 투표라는 편리한 참여 방법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임을 감안하면 이번 지도부 경선은 모바일 대박 속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투표 첫날 오류, 아찔했던 순간

문 위원장은 모바일 투표 첫날 일부 핸드폰에서 투표 오류가 발생했던 아찔한 순간에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투표 첫날 진땀을 흘리게 만드는 일이 터졌다, 예를 들어 틀림 없이 1번과 3번 후보를 찍었는데 투표 확인 창에는 1번 후보를 두 번 찍은 것으로 기록되는 식이었다"며 "모바일 투표 전체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엄청난 오류가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지도부 선출 일정을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모바일 투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며 "다행히 특정 회사의 구형 모델에서만 일률적으로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프로그래밍을 수정하고 재투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신속히 사태를 수습했다"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 모바일 투표는 당의 선거문화와 지지층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선거문화는 갈수록 동원 선거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바뀌고 또 지지층은 호남, 노년층, 자영업자 중심에서 수도권, 젊은 층, 직장인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모바일 투표가 총선과 대선 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본격적으로 사용되면 당은 또 한 번 환골탈태의 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위원장은 시민선거인단에 자동으로 포함된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투표율이 저조했던 점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선거인단 투표율은 68%, 당원은 12%에 그쳐

문 위원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한 투표의 잠정 결과를 보니 시민선거인단은 68%가 투표한 반면 당비 당원은 12%밖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당비 당원의 참여율이 놀랄 정도로 낮은 근본 원인은 당원 데이터베이스(DB)가 부실하게 관리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에 틀린 번호가 기재되거나 중간에 변경된 번호로 수정 관리가 안 되는 등 스마트 혁명시대에 당은 아날로그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는 낡은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모바일 투표는 당원 관리 체계가 근본적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할 필요성을 웅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또 "시민선거인단의 경우 스마트폰이 70%, 피처폰이 30%인 반면, 당비 당원은 스마트폰은 20%가 안 되고 피처폰은 80%에 달했다"며 "시민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젊은 반면, 당비 당원은 청년층과 노년층이어서 스마트 혁명에 둔감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모바일투표 #문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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