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율 철폐와 수인선 지상화반대운동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의 힘이 있었다.
청학동 마을공동체 제공
토지구획정리사업 반대에는 연인원 8800여명, 수인선 지상화반대에는 연인원 3만8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민총회, 서명운동, 피켓시위, 도보시위, 궐기대회, 3보1배 행진, 항의방문, 공청회, 보도자료 배포를 비롯해 정치권에도 해결을 촉구하는 등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적법한 방법으로 풀뿌리주민운동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특히, 토지구획정리사업투쟁을 주민들의 염원대로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남게 된 자투리땅은 자신들의 이익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마을 전체를 위해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내놓게 되면서 '청학동 마을공동체'가 탄생하게 되는 기쁨도 누리게 된다.
마을공동체의 터전이 마련되기까지의 역사적인 기록이 담긴 사진 영상은 애끓는 배경음악과 함께 낡은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당시 주민들의 눈물어린 투쟁의 날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는 동안 지난해 35미터 높이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을 살아서 두발로 내려오게 만든 희망버스가 떠올랐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을것 같은데 무엇일까? 모두가 숨죽여 본 영상이 끝나자 머릿속을 빙빙 돌던 그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단결한 '연대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