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대권 레이스... 대만의 선택은?

대만, 오늘 총통 선거... '재선 도전' 마잉주와 첫 여성 총통 노리는 차이잉원 대결

등록 2012.01.14 13:13수정 2012.01.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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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구촌에서는 유난히 선거가 많이 열린다. 대만(1월)을 시작으로 러시아(3월), 프랑스(4월), 인도와 멕시코(7월), 미국(11월), 한국(12월) 등이 국가의 최고권력자를 새로 뽑는다.

 

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출발을 하는 대만이 14일 총통 선거를 치른다. 재선에 나선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대만 역사성 첫 여성 총통에 도전하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의 대결이다.

 

총통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대만 유권자는 총 1800만여명이다. 마잉주는 50만 표, 차이잉원은 20만 표 차이로 각자가 승리할 것으로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그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날 총통 선거와 함께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 전원을 뽑는 선거도 열리지만 총통 선거의 열기에 밀려 사실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잉주와 차이잉원의 경력에는 공통점이 많다. 두 후보 모두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대만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마잉주는 뉴욕대와 하버드대, 차이잉원은 코넬대 등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교수를 지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과 지지층은 서로 반대다. 

 

마잉주 '친중 노선'... 차이잉원 '자주 노선'
 
이번 총통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중국과의 '양안 관계'다. 마잉주는 'G2' 국가로 성장한 중국과 폭넓은 교류를 강조하며 '친중 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은 물론이고 양안 관계의 안정화를 원하는 미국도 마잉주의 재선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잉주는 중국을 정치적, 경제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대만 기업들의 활발한 중국 진출을 독려하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끌었다. 마잉주 측은 중국과 홍콩에서 체류 중인 대만 기업들의 직원들에게 귀국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재임 기간 인지도를 쌓았으며 기업가들과 부유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마잉주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빈부격차 확대로 인한 서민층의 반감과 지지층이 다소 겹치는 제3후보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존재가 걱정이다.

 

반면 차이잉원은 중국과의 관계보다는 "대만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민진당이 주장해온 급진적 독립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마잉주의 '친중 노선'에는 분명 부정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예전과 달리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거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차이잉원의 지지층이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효과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중부권 유권자 마음 사로잡는 쪽이 승리할 것

 

차이잉원은 대만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안정망 구축과 농업 지원을 강조하며 서민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또한 중국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대만에서 손꼽히는 대부호의 딸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은 '공주' 이미지가 걸림돌이다. 여성 후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신선하다는 호평과 아직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지역별 '표심'의 향방도 관건이다. 대만에서는 전통적으로 북부 지역이 국민당의 '텃밭'이며 민진당은 남부 지역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이 때문에 마잉주는 선거 전날 남부 대도시 가오슝, 차이잉원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유세를 하며 '적진 공략'에 힘썼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는 역시 가운데에 있는 중부권이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중부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이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2.01.14 13:13ⓒ 2012 OhmyNews
#마잉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선거 #양안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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