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을 쌓으면 친구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오상용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자전거 무전여행. 지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친구들과 처음 떠나는 여행인 만큼 하루하루가 설렘으로 가득했다. 때로는 지쳐 자전거를 끌고 가는 날도 있었고, 때로는 배고픔에 짜증을 부리며 다툰 날도 있었지만, 함께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기에 그 어떤 여행보다 즐거운 추억이 넘쳐났다.
'우리 나이 들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이렇게 여행을 떠나자'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으로 매년 떠나자며 굳게 약속했지만, 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사람의 능력은 물론 성격조차도 시험이라는 도구로 판단되는 사회에서는, 취직을 위해 수십 장의 이력서와 각종 학원만을 순회하며 사회가 원하는 '인증'을 받아야 했다.
'이곳에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더욱 즐거웠을 텐데...' 친구들과 함께 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경쟁 사회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친구들을 위해 나의 염원을 담아 한쪽에 돌탑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