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적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폭포 아래에서 보면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1.5킬로 정도 떨어진 국도에서 본 모습은 웅장했다.
이강진
라농( Ranong)이라는 제법 큰 동네에 들어 선다. 조금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하루 지낼 생각으로 숙소를 찾아 시내로 들어갔지만, 숙소가 없다. 태국에서는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 호텔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태국 사람은 바람도 피우지 않나? 한국에 그 흔한 모텔도 보이지 않는다. 시내에서 호텔 찾기를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온천으로 갈 생각에 다시 국도로 나온다. 온천이 있으면 숙소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오던 길을 되돌아가다 온천 표지판을 보고 운전대를 꺾는다. 그러나 온천이 있긴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온천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목욕탕 온도쯤 되는 따뜻한 온천물이 넘쳐 흐르는 큰 우물이 있고 우물 주위로 몸을 닦을 수 있도록 돌로 만들어 놓은 의자도 있다.
숙소가 없는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온천이라 실망하기는 했지만, 얼굴과 발을 온천물에 씻으며 여독을 잠시 풀어 본다. 왜 이렇게 좋은 온천물이 흐르는 곳에 사람 한 명 없을까? 또다시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이 온천이 한국에 있다면….
조금 더 내려가 올라오면서 본 리조트 간판이 있는 곳에 짐을 푼다. 조그만 모텔이다. 새로 시작해서 그런지 손님도 적은 깔끔한 모텔이다. 이불, 수건 등 모든 것이 깨끗하다. 태국 사람인 주인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가격은 550바트(22,000원 정도)이다. 이제 잠잘 곳을 찾았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만 해결하면 된다. 모텔 근처에 있는 태국에서 가장 흔한 쇼핑몰인 테스코(TESCO)를 찾아 태국 사람이 즐겨 먹는 샤부샤부를 주문해 저녁을 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