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27호선이 연결되는 거금대교
전용호
북적거리는 항구, 녹동항국도 2호선을 벗어나 고흥반도로 들어선다. 국도 27호선은 고흥반도를 가로지른다. 27호선에서는 신호등을 만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최근에 종점이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까지 연결됐다. 오늘 목적지는 거금도. 다리가 놓이기 전에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차로 갈 수 있다니 더 가고 싶어져 여행길에 올랐다.
고흥은 반도지만 산세가 좋다. 산들이 첩첩이 겹쳐지는 풍경들을 둘러보며 녹동항까지 달린다. 녹동항은 아주 정겨운 항구다. 선창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어수선하고 북적거리는 기분. 작은 어선들이 줄지어 묶여있고, 그 위로 갈매기들이 날아다닌다. 바로 앞에 소록도가 가로막고 있어서 그런지 바다는 평온하다.
바닷가 선창에 닿았으니, 싱싱한 회가 먹고 싶었다. 횟집이 줄지어 있다. 어디를 들어갈지 고민이다. 횟집들을 휙 둘러본다. 수조 앞에서 일손이 분주한 곳을 찾아 들어선다. 모듬회를 시키니 밑반찬으로 돌멍게, 낙지, 굴, 소라, 가오리가 덤으로 나온다. 곧 광어와 농어가 섞인 모듬회가 나온다. 살이 두껍다. 씹는 맛 역시 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