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의원(민주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기 위해 지난 2일(현지시각) 미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최경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제이 클루먼(22, 인포메이션 워킹그룹)씨도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은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불편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탄압받고, 입을 막으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정봉주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동일한 이슈 혹은 연관된 이슈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점거 운동은 전 지구적인 운동이고, 모든 이슈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여기 미국에 있지만, (나꼼수와 정봉주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집단적인 목소리로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에는 아웃리치 워킹그룹 외에 법률지원 워킹그룹의 머리나 시트린, 캐런 스타더스, 카트리나 코벨, 기술지원 워킹그룹의 에드워드 테드 홀 등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또 '나꼼수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명의의
페이스북을 개설, 한국 정부에 대한 장기적인 항의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1%는 나꼼수를 두려워한다"'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한국의 전 국회의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를 받는 나꼼수 4명의 진행자들 중 한 명인 정봉주의 즉각 석방과 복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봉주의 징역형은 한국의 사법부와 정부가 어떻게 99%를 좌절시키고, 그들의 항의의 목소리를 억누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정봉주를 명예훼손으로 감금시킴으로써, 한국의 1%는 진행자가 '가카 헌정 방송'이라고 일컫는 나꼼수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의 1%는 나꼼수를 두려워한다"며 "이 팟캐스트가 모든 사람들의 정치적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이들이 1%의 부패한 정치적·경제적 어젠다에 반대하기 위해 사람들을 평화롭게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이 99%를 섬기는 민주주의라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정봉주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정봉주가 석방될 때까지, 월가 점거와 전 세계 점거 운동은 나꼼수 탄압 사례를 널리 알리고, 한국 정부를 향한 항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은 거짓이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