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땅에 붙히며 기도를 하는 오체투지로 순례를 도는 티베트 인들
오상용
정말 이곳에 신이 사는 것일까? 풀 한 포기 쉽게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땅' 티베트. 하지만 이곳 카일라스에서는 푸른 잎과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이 산을 신이 머물고 있는 산이라 말한다.
정말 그 안에 신이 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카일라스는 인간은 물론 동물과 식물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매주 중요한 산이다.
해발 6000m가 넘는 수많은 고봉에 얼어붙어 있는 만년빙하는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적당한 양의 물을 카일라스 아래로 흘려보낸다. 각 고봉에서 흘러내린 물은 서로 모여 물줄기를 만들고, 이 물줄기는 카일라스가 끝나는 지점에 거대한 호수를 만들어놨다. 이 호수는 중국과 동티베트 구간을 지나면서 더 많은 물을 끌어당기고, 더욱 강해진 물줄기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 대부분을 관통하며 생명의 근원인 물을 제공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많은 생명에서 생명수를 전해주는 카일라스는 신이 사는 산으로 알려져있어, 많은 순례자가 찾아와 기도를 한다. 바위 한쪽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나의 시야에 온몸을 땅에 붙이고 기도를 하는 오체투지로 카일라스 코라를 이어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이 보인다.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이틀 동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걸어온 그 길을 도보도 아닌 오체투지로 온 그들의 모습에 나는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