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농장여기는 자활 참여자들이 일하는 다육농장이다. 이 다육식물들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판매한다. 졸업, 입학, 연말연초 선물용으로 많이 나간다고 한다. 저 멀리 참여자들과 인턴참여자들이 보인다.
송상호
안성센터가 아닌 일터로 출근하는 참여자는 53명 정도. 그들은 세탁, 청소, 간병, 제과, 집수리, 영농, 물품 판매 등의 분야에서 일한다. 그들 또한 인턴 과정을 거친 참여자들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쾌거도 있었다. 그동안 청소 분야에 참여하던 6명의 참여자가 독립해 청소업체를 개업한 것. 그 업체 이름은 '피플 클린'이라고. 주로 학교와 관공서 청소 일을 한다. 현재 18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안성센터 심상원 센터장은 "다음에는 간병공동체가 독립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어느덧 점심시간. 심 센터장은 안성센터의 점심시간을 자랑하고 싶단다. 대체 왜 그럴까. 점심시간이면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낸다. 반찬이 가지가지다. 실무자(직원) 8명에 참여자까지 함께 하면 20명. 모든 이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반찬을 나눠 먹으니, 안성장날 밥상이 따로 없다. 행복한 밥상공동체가 구현되는 것이다. 자활센터의 정신(생산·나눔·협동)이 일상에서 실현되는 순간인 셈이다. 상호 신뢰하는 동역자로 다가가는 작은 나눔의 순간이다.
돈도 벌고, 일도 배우고, 동역자도 얻고그렇다면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가. 자활의지는 있는데, 환경과 조건이 열악한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이란다. 일시적으로 가난에 처한 조건부 수급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다시 말하자면, 18~64세의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자라면 모두 환영인 것이다.
센터는 이들을 상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그들은 인턴과정, 참여과정을 거쳐 독립단계에 이른다. 참여과정에는 소정의 급여도 지급된다. 또한, 소득의 10~15%는 자활기금으로 적립된다. 사업체를 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무엇보다 우선일 테니 말이다.
센터에서는 일도 배우고, 인프라도 구성하고, 사업 노하우도 전수받고, 돈도 벌 수 있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이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는다. 바로 함께 할 사람을 얻을 수 있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은 함께 하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무기력했던 사람들에게 매일 할 일이 생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