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북한, 김정일 사망 뒤 평화유지 바랄 것"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조문, "북측, 슬픔 속 어려움 극복 위한 의지 보여"

등록 2011.12.22 09:53수정 2011.12.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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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환 목사는 21일(현지시각)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및 뉴욕지역위원회 대표단 5명과 함께 뉴욕 맨해튼 외교센터 13층(2애비뉴&44가)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동환 목사는 21일(현지시각)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및 뉴욕지역위원회 대표단 5명과 함께 뉴욕 맨해튼 외교센터 13층(2애비뉴&44가)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최경준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90) 목사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마련된 김정일 국방위원장 분향소를 조문했다.

문동환 목사는 조문을 마친 뒤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지만 그 정신은 살아있어서 한민족이 평화롭게 통일이 되고 그것이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로 확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이어 "북측에서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신에 따라서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김 위원장 사망 후에도)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향후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며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에도 평화운동이 확 앞으로 나간 것처럼 이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뒤에도 북측에서는 평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평화 위해 더불어 사는 길 고민해야"

 문동환 목사는 21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동환 목사는 21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최경준
문동환 목사는 이날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및 뉴욕지역위원회 대표단 5명과 함께 뉴욕 맨해튼 외교센터 13층(2애비뉴&44가)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목사는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문 목사 일행이 방문했을 당시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신선호 대표는 자리를 비웠고, 참사로 보이는 북한 외교관들이 이들을 맞았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문 목사는 기자와 만나 "21세기에는 국익을 극복하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평화를 이룩해야 인류의 평화가 오지 않겠느냐"며 "먼저 한민족이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국익이라는 것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사실 6·15 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것에서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한 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평화 분위기가 오히려 진전된 측면이 있었다"며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북한은 평화유지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측 인사들은 슬픔 속에서도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문 목사는 "조문소에는 많은 외교 사절이 와 있었다"며 "(북측 인사들은) 슬퍼만 하지 않았고, (그들에게서)난관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 같은 게 보였다"고 전했다.

'독재자' 비판에...6·15공동실천위 "당연히 조문해야 한다"

앞서 이날 조문과 별도로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대표위원장 이행우)는 전날(20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 그리고 통일을 이루고자 했던 김정일 위원장의 서거는 남북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며 애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어떠한 고난이나 불행도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길 그리고 자주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극복해야 한다"며 "6·15미국위원회는 6·15 해외측위원회의 일원으로서 6·15북측위원회와 더불어 연대와 연합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굳건하게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재자의 죽음에 조문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등의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문 목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6·15 남북공동선언문에 합의한 당사자들이고, 김정일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조문단을 보냈듯이, 우리도 당연히 조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20일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으며 당일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과 리바오동 유엔주재 중국대사 등이 조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직접 조문을 하지 않은 대신 유엔대변인을 통해 북한 주민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식량 등 북한에 대한 유엔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문객들은 주로 중국과 베트남 등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에서 왔다. 북한대표부 앞에는 조문소 개설 전부터 한국과 일본 등에서 온 20여 명의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지만, 조문소 개설 이후 비교적 조문객이 많지 않고 한산해지자 21일 현재 5~6명의 취재진만 남아있는 상태다. 북한대표부는 장례일인 오는 28일까지 조문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일 사망 #김정일 조문 #문동환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6.15 남북공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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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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