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과학사 1> 표지
책과 함께
책은 이래서 좋습니다. 직접 만날 수 없는 인물을 만날 수 있고,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해주고, 이미 수백 년이 지간 시대의 생활과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어서 좋습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산촌 고향, 이맘때가 되면 어른들이 동네 사랑방에 모여 누구는 운수 대통이고, 누구는 무슨 달에 뭐를 조심을 해야겠다며 말하는 것을 보곤 했습니다.
점을 치는 것도 아닌데 어떠니 저떠니 하며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것을 듣곤 했었는데 그게 바로 토정 이지함이 남긴 토정비결이었습니다.
전체 6912개의 글귀를 분석해보면 길운(吉運)을 예언하는 내용이 3318개,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예언이 1587개, 그리고 나쁜 예언이 2017개로 되어 있다. 거의 7000개 가운데 2000개만이 나쁜 예언이라니 얼마나 편파적인 예언서인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토정비결>을 본 사람은 거의가 자기의 한 해 운수가 대체로 좋다는 인상을 받고 기분 좋아하게 마련인 건이다. 이지함은 이런 통계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아주 잘 맞는 예언서'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물과학사 1> 447쪽
그런데 <인물과학사>를 읽고 보니 토정비결에서 운수가 나쁘게 나올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토정비결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확률이 70%나 됩니다.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부터 중국 로켓공학자 첸쉐썬까지 <인물과학사> 1권이 역대의 한국인 92인을 소개하고 반면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부터 중국 로켓 공학자 첸쉐썬까지'라는 부제를 들고 있는 <인물과학사> 2권은 세계 과학기술자 63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권에서 역시 니콜라스 쿠페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리스터텔레스, 아이작 뉴턴 처럼 교과서 등에서 배워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부터 조금은 생소한 고학기술자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