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향숙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11월 15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상식적으로 살기 힘든 그대에게 싶은 긍정을"이라는 제목으로 인권콘서트를 열었다.
윤성효
'민간인사찰'(김종익) 사건을 언급했다. 장 위원은 "가치에 대한 판단을 같은 인권위원들이 너무 다르게 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른 것을 보았다"면서 "지금 인권위는 '생활밀착형 인권'을 한다고 하면서 김종익씨 사건에는 눈을 감는다"고 말했다.
300일 넘게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서도 인권위는 눈을 감았는데, 이에 대해 장향숙 위원은 "김진숙씨 고공농성에 대해 '엠네스티' 정도의 의견표명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거부당했다"면서 "그 사람이 목욕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사람은 '해고는 곧 죽음'이라고 했던 것인데, 그러면 그것은 생활밀착형 아니냐. 그런데 다른 위원들은 정치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 10년을 되돌아 본 장 위원은 "(이명박정부 전) 한국인권위는 세계 모범이고 자랑스러웠다. 인권위는 국가권력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그 사람이 죄인이라도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호소할 경우 국민의 입장으로 봐야 한다. 인권위 위원이나 직원들에게 월급 주는 곳이 국민이지 권력이나 행정부, 정치세력이 아니다. 인권위는 진보․보수 떠나서 어떤 세력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인 김미화씨가 홍보대사에서 사퇴했는데, 이에 대해 장 위원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권위를 떠났다. 그럼에도 있었던 것은 인권위의 가치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훌륭한 홍보 대사 한 분이 떠나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미화씨는 한미FTA 찬반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경찰은 반대하는 사람을 골목에 몰아넣고 물대포를 퍼부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인권위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무리 공권력이라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남들이 안 볼 때 골목으로 몰아넣어 물대포를 쏠 수는 없는 것이다. 의견을 내야한다고 했지만, 결재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훌륭한 홍보대사 하나가 떠나갔다. 저도 떠나가야 하나?"책 <깊은 긍정> ... "지금은 '깊은 부정'하게 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