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면의 석가보니불좌상
이상기
팔상전은 건물의 양식과 구조가 층에 따라 약간 다르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주심포 양식으로 지었고, 5층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설치한 다포 양식으로 만들었다. 건물의 가운데에 불상과 팔상도를 모시고 있는 공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팔상전은 사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단과 문을 만들었으나, 신도와 관광객들은 남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다.
현재의 건물은 1626년(인조 4년) 벽암대사에 의해 중건됐다. 건물의 규모는 높이가 65m, 건평이 49평, 사용된 기둥의 숫자가 561개로 알려져 있다. 평면은 정방형으로 돼 있으며, 정면과 측면이 1, 2층은 5칸, 3, 4층은 3칸, 5층은 2칸으로 돼 있다. 내부는 정사각형으로 평면 중앙에 심초석(心礎石)이 있고, 네 귀에 우고주(隅高柱)를 세웠다. 여기서 심초석은 중심이 되는 기초석을 말하고, 우고주는 내부건물을 지탱해 주는 높은 기둥을 말한다. 1969년 해체·보수할 때 심초석에서 사리구와 명각동판이 발견됐으며, 이를 통해 건립 연대를 알 수 있게 됐다.
쌍사자석등과 사천왕 석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