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목원대 도서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아무개 학생.
김균식
학내 표현의 자유 보장 등 30가지 재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목원대학교(대전 유성구 도안동 소재, 총장 김원배) 김아무개 학생이 농성을 중단했다.
김씨는 "오늘 오후 6시경 학교 측 관계자가 요구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혀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요구사항에 대한 학교 측이 약속한 내용은 사안별로 학내 구성원간 의견 조율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도서관 이용시간 연장 문제, 강의 평가, 낙후된 건물시설보수, 휴게실 및 소규모 스터디룸 조성 등 요구사항 대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학내 표현의 자유보장'을 내걸고 1만 배 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당시 학교 측이 '목원대 재학생 과반 이상의 동의서명을 받아오면, 그 요구안을 실현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시위를 중단했다.
이어 재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30가지 요구사항'을 정리했고, 지난 11월부터 서명을 시작, 재학생 8517명 중 과반이 넘는 4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30대 요구사항' 중 당장 수렴 가능한 것은 '스쿨버스 확대'뿐이라고 답변하자 지난 14일 오후부터 대학 내 도서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씨는 "늦었지만 학교 측이 성의 있는 답변을 해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변 친구들도 "기온이 뚝 떨어져 걱정했는데 단식농성을 풀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관계부서 간 내부 의견수렴 등 절차가 필요해 즉답을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이 혹한기에 도서관 앞에서 야외 단식농성을 벌여 간이천막을 만들어 줬다"며 "학교 측이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대학노동조합 목원대학교 지부는 최근 "총장은 자신에 대한 한 줄의 비판도 용납하지 않으며 오로지 탄압과 통제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교 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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