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2.0 김여진의 액션토크 4회의 주제는 "청년주거문제" 였습니다. 열띤 토론이 오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왼쪽부터 김여진, 김진애(민주당 의원), 이주원(나눔과미래 사무국장), 김은진(민달팽이 유니온), 조영훈(청년유니온).
이준길
14일 청춘콘서트2.0 김여진의 액션토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매주 수요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김여진의 액션토크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6가지 주제에 대해 전문가패널과 청춘패널을 초청하여 그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는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을 맡고 있는 김여진씨는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대 위로 뚜벅 뚜벅 걸오나오셨는데, 청춘콘서트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배가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삭의 몸에도 청년들을 위해 기꺼이 애쓰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주거 및 도시 설계 전문가인 민주당 김진애 의원과 '나눔과 미래'의 이주원 사무국장이 전문가패널로 참석하였고, 민달팽이 유니온(청년들의 주거실천단) 2기 위원장 김은진 학생과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청년주거작당모임 팀원) 조영훈씨가 청춘패널로 참석하였습니다. 김여진의 청춘콘서트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는데, 특히 청춘 패널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보다 더 구체적이고 참신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먼저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민달팽이 유니온 김은진 학생이 청년들의 주거 실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쭈욱 소개해 주었습니다. 사례 하나 하나가 참석한 청년들에게 많은 공감을 자아내어서 중간 중간에 큰 박수도 터져나왔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조그만 쪽방 하나도 못 구해요. 저희 학교는 기숙사에 고시 1차 붙은 분들만 들어갈 수 있고 지방 학생들은 기숙사 들어가기 하늘에 별따기 수준입니다. 서울시내 재학하고 있는 대학생이 27만 명인데, 그 중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14만 명입니다. 모두 방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수요는 엄청난데 공급량은 제한되어 있어서 가격이 계속 올라갑니다. 환경도 열악해서 옷장을 열어봤더니 다 곰팡이가 생겨있어요. 집에 뭐가 뛰어다니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뉴스에서 보니까 '곱등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상한 게 아니라 대학생이면 다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곱등이 집에서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에 청중석이 술렁거렸습니다. 김여진씨는 "제가 학교다닐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며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청년들에게 많은 걱정을 표현했습니다. 지방 학생들이 기숙사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너무 좁다 보니 점점 학교 주변의 고시원으로 내몰리고 있고, 고시원 주인들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열악한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은진 학생은 정말 할 말이 많다며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대학생들은 집을 구하기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지원책도 없어요. 하숙의 경우 집주인이 정식 계약서를 안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집주인이 2박3일 여행 간다고 문을 잠그고 가서 동아리방에서 생활 했었어요. 돌아와서 미안하다 했지만 학생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죠. 법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집주인이 여행을 가서 집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항의조차 못한다는 말에 김진애 의원과 이주원 사무국장은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청년유니온 조영훈씨는 그동안 자신이 상담해 왔던 수많은 청년들의 사례들을 열거하며 지금 청년들은 '신보릿고개'를 겪기도 한다고 말해 이에 공감한 청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해 살긴 사는데 만만치가 않아요.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취업하고, 일 좀 하다가 해고당하고, 다시 또 취업하고 일 하고 해고 당하고 재취업까지… 이 기간이 마치 '신보릿고개' 같은 기간입니다. 이 때 월세를 못 내어서 제2금융권에 손을 벌리기도 하고요. 일단 대학 주변에 자취를 하게 되면 졸업하고도 그 울타리를 못 떠나요. 다른 곳은 더 비싸니까요."
조영훈씨의 발언은 '신보릿고개'에서 더 나아가서 자신의 고시원 경험 체험담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시원 옆방 신음소리에... 마치 관 속에 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