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씻어 가볍게 데치거나 볶아 먹으면 간편한 채식 식사가 완성된다.
블로거 '그래양' 제공
한국인 남성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햄 반찬에 고기 육수를 사용한 찌개, 고기가 단골 메뉴인 회식까지. 스테이크를 먹는 외국 식단보다도 직·간접 고기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을 위해, 그리고 동물을 위해 채식을 하자는 운동이 잔잔히 번지고 있다.
채식전문식당과 채식동호회가 생겨나고, 연예인이 채식선언을 하는가 하면 채식급식도 탄생할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채식을 하기엔 좀 불편하다.
채식은 어떤 음식을 거부하느냐에 따라 몇 단계로 나뉜다.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는 '폴로',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는 먹지 않고 생선 등 해산물까지 먹는 '페스코', 모든 육류와 해산물은 먹지 않지만 달걀과 우유를 먹는 '락토-오보', 락토-오보에서 달걀을 거부하면 '락토', 그리고 모든 육류와 달걀, 우유까지 먹지 않는 '비건'으로 분류된다.
채식인은 보통 집에서 식단을 구성해 먹거나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 대다수 음식점에서 고기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음식에 육수나 젓갈, 화학조미료 등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육류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채식인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이나 회식이 잦은 직장인에겐 식단과 메뉴 선택권이 사실상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 채식을 포기하거나 가끔 고기를 먹는 '채식지향자' 수준에 머물게 된다.
기숙사생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고기'와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