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의료시스템은 환자가 아니라 돈을 치료하고 있다. <하얀정글> 중 한 장면.
제유필름
영화 <하얀정글>은 한미FTA 체결로 이슈가 됐던 의료민영화의 단면도 보여준다. 비법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게하는 의료민영화는 오로지 시장경제의 원리인 수익성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환자들의 사정이나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는 진료와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직 의사로서 동종업계의 사람들을 고발하는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송윤희 감독은 용기 있게 그리고 진실성 있게 영화를 제작했다.
<하얀정글>은 지난 6월에 개봉한 <트루맛쇼>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맛집은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찾아가지 않을 수 있지만, 병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이 참고 참다가 너무 힘들어 병원에 갔을 때, '의료비 폭탄'을 맞고 진료를 포기하거나 병원비를 내기 위해 빚을 지기도 한다. 그리고 원무과에 수납하지 못해 직원들이 퇴근한 밤에만 병문안을 가는 사람도 있다.
물론 영화 중간에 의사 선생님들께 큰 고마움을 느끼는 환자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병세가 호전되는 사례도 나왔다. 또한, '돈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는 의사들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비율이 높지 않다는데 우리 의료사회의 문제가 있다.
영화 <하얀정글>은 모든 사람들이 보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마이클 무어의 <식코>에서 의료 민영화를 눈으로만 접했다면, 송윤희 감독의 <하얀정글>은 의료 민영화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결돼 있다.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다. <하얀정글>의 마지막 대사처럼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연결돼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 창출은 당연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료 영역에서마저 돈의 논리로 우리가 연결돼야 할까. 온정이라는 끈으로 연결될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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