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및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방향 공개토론회고등학교만 줄업하면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실용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말하기와 쓰기를 포함하는 인터넷 기반 평가인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이 도입된다.
한희정
이어 나온 내용은 중등 영어 교사의 영어회화전문강사(이하 영전강)제도에 대한 것이었다. 영전강이 도입되어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준별 수업의 효과성에 대해 의문이 들뿐 아니라 영전강 역시 원어민처럼 무자격인 사람들이 많은데 원어민 강사처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영전강은 2008년 현 정부가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 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리면서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도입된 제도이며, 중등의 경우 실용영어수업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최근 이들이 끊임없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라 아주 민감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이병민 교수는 질의자에게 딱 하나만 이야기하겠다고 하면서 '교사니까 그런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 이 자리에 학부모가 있었다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고 이로 인해 장내는 매우 소란스러워졌고 이병민 교수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러자 이병민 교수가 다시 '전지현 교수가 토론문에 제시한 중학교 영어 시험문제(I'm from America 와 같은 뜻의 문장 고르기, 'go'의 과거형 과거분사형 쓰기)가 사실은 당신 자녀들의 시험문제였고, 그런 식으로 시험문제를 내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장내는 더 소란스러워졌는데, 전지현 교수가 발제할 때 청중 중에 '요즘에는 그런 시험 문제가 없다'고 항의하자, 전지현 교수가 '이건 본인 자녀들을 통해서 직접 경험했던 2007년과 2009년 자료'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지현 교수가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어서 객석은 더 술렁거리고 흥분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병민 교수는 영어교사든, 원어민이든, 영전강이든 누구나 문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뉠 수 있고,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 셋을 자격 유무나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뜻을 피력하려고 한 듯하나, 결국 이런 제도들은 우리 사회의 엄청난 욕망들이 뒤엉킨 문제이고, 그 이전에 제도적으로(혹은 이 제도가 생긴 사회역사적 맥락에 따라) '옳은' 것인가 하는 가치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그런 입장에서 보는 것은 큰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