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을 포함해 5일 동안 진행된 작업 관련한 정덕선씨의 기록. 그는 작업 첫날과 둘째 날에만 기록했고 그 뒤 사고가 난 9일까지는 하지 못했다. 정씨가 기록한 이틀에도 감독원의 입회 여부는 적혀있지 않다.
최지용
문제는 이날 기록에 관리감독인의 입회여부가 적혀 있지 않은 것. 그의 앞선 기록에서도 감독인이 입회하지 않은 날이 수차례 발견됐다. 코레일테크 감독인들의 작업 미입회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선로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작업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항상 열차감시원과 작업감독원의 입회하에 진행하게 돼 있다.
정씨의 유가족들은 "평소에 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안전이나 작업부분에서 무엇을 소홀하게 했을 사람이 아니"라며 "감독원이 없었으니까 적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씨가 7일부터 사고를 당한 9일까지를 기록하지 않은 것에 "업무량이 과도해져 기록하지 못한 게 아니냐"며 "검안 구간 작업에 투입되고 나서 몹시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평소 다른 구간을 담당하는데 이번 사고 구간 작업에 파견 근무를 했다.
말 바꾼 코레일테크... "작업일지는 보안사항"
이에 사망 노동자들의 소속회사인 코레일테크 측은 "감독원의 입회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당일에만 감독원이 입회하지 않았다"는 당초 발언을 뒤엎은 것이다.
박흥수 코레일테크 사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고에 앞선 작업에서 감독원이 투입됐는지 여부는 보고받지 못했다"라며 "이 전에 입회했다고 한 것은 통상적으로 입회하는 게 원칙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1~3일차 작업 시에는 임아무개 소장(불구속 입건 수사 중)이 현장에 입회했고, 4일 차는 확인을 못 했다"라며 "불행하게 사고가 발생한 날에는 (임 소장이 현장에 없었고), 손아무개 기술원과 오아무개 대리가 입회하도록 돼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코레일테크 측은 감독원의 입회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일지를 "경찰에 넘겼고 계약상 보안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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