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릿 와이즈 오페라’ 대회협력 매니저인 엘리노어 레이몬트씨가 발제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스트릿 와이즈 오페라' 대회협력 매니저인 엘리노어 레이몬트의 첫 번째 발제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자선 예술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 이 오페라는 노숙자가 오페라를 만남으로써 최고 수준의 작품을 만들고, 그들의 작품이 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란다. 오페라는 노숙자와 노숙자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 노숙자 센터의 스태프들이 목표를 높이 설정하고, 자기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게 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도를 한다.
길거리에서 잠자는 사람도 고급 문화인 오페라 공연을 직접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시도다. 노숙자들은 오페라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삶에 있어서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영국 전역의 11개 노숙자 센터에서 주간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음악을 도구로 삼아 노숙자들의 삶을 진전시키고자 했던 목표를 조금씩 이루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540회 워크숍 프로그램에는 노숙자 생활을 경험한 5백여 명이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그 가운데 신규 참여자는 291명이었다. 대중 공연을 28회 했고, 극장 순회공연을 23회 했다. 참여자 중 58%가 처음 참여했다는 사실은 노숙자들에게 새로운 주거지가 마련되면 노숙자 지원사업에서 벗어나 각자의 길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주간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 말고 정기적으로 하는 오페라 순회공연은 대중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노숙자들이 자존감을 얻고 새 삶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