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석 운동장 철거 작업, 석면 비산 우려

부산 몰운대초교 석면 제거 작업 들어가 ... 시민단체 "천장 있는 비계 2중 설치해야"

등록 2011.12.08 09:39수정 2011.1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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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감람석 운동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날리는 현상(비산)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사하구 몰운대초등학교에 대한 석면 제거공사를 지난 3일부터 들어갔다. 시민·노동·환경단체로 구성된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동희·정명숙·박영구·이동훈)는 "석면 함유 물질 제거 현장에서 석면 비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지난 9월 전국 8개 초·중·고교 운동장에 설치된 '감람석'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은 최고 기준치 35배 안팎이 나왔던 것.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가 별도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였는데 석면이 검출됐던 것이다.

해당 학교마다 운동장에 서맃됐던 '감람석'을 거둬내고 '마사토' 등으로 새로 조성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 하동초교와 밀양 밀주초등학교는 지난 11월까지 마사토를 시공했다.

부산교육청은 몰운대초등학교에 대해 지난 3일부터 감람석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현장 확인을 벌인 대책위는 7일 낸 자료를 통해 "학교측의 기존계획보다는 공사기간이 줄어들어서인지 당초 계획했던 장비보다 큰 포크레인을 사용하고, 이로 인해 천장이 필요한 비산방지막의 천장을 제거한 채로 공사를 진행하여 석면이 비산 될 우려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감람석 제거 작업이 밀주초교와 몰운대초교는 차이가 있다는 것. 밀주초교의 경우 운동장 둘레에 '비계'를 설치하고 그 안에 천장이 있는 '비계'를 2중으로 설치하여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대책위는 "밀주초교의 경우 공사 내내 물을 뿌리지만 그것만으로 비산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부비계를 설치하여 소형포크레인이 그 안에서만 작업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몰운대초는 운동장 둘레에 비계를 설치하고, 내부비계는 천장 없이 오픈된 상태에서 석면함유물질을 제거 중이었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적게는 1주일에서 10일 이상이 걸려 석면 함유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한데 반해 턱없이 짧은 기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몰운대초교는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다. 창문을 열면 운동장이 바로 보이는 정도여서 더더욱 비산방지를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시급히 제거되어야 마땅하지만 공사기간에 쫓겨 제거에만 급급한 나머지 주변지역에 대한 피해는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교육당국은 석면의 위험성을 재고하고 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석면 함유물질을 제거하여 안전한 학교 운동장 조성을 해 나가기 바란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환경부의 지침인 '사문석 파쇄토 제거 및 처리 가이드라라인'에 준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비산의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석면 #감람석 운동장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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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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