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순회공연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집행부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아웃리치 워킹그룹 리더인 아폴로(가운데)와 법률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캐런 스타더스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최경준
김어준 "우리의 방식은 결국 투표 운동"'나꼼수'는 이날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의 사무실에서 아웃리치 워킹그룹 리더인 아폴로, 법률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캐런 스타더스 등과 1시간에 걸쳐 환담을 나눴다.
김어준 총수는 우선 "우리는 한국에서 국민의 3분의 1이 방송을 들을 정도로 가장 큰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팀"이라며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있다"고 '나꼼수'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통령은 큰 기업의 CEO 출신이기 때문에 (99%가 아닌) 1%를 위한 정치를 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뒤집고 싶어서 이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폴로는 "(나꼼수와) 우리는 같은 운동이고, 같은 이슈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총수는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었기 때문에 돈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우리는 광고를 받지 않기 때문에 티셔츠도, 달력, 책 등을 팔고, 콘서트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타더스가 "훌륭하다"면서 팔을 치켜들어 김 총수와 손바닥을 마주쳤다. 스타더스가 "책 제목이 뭐냐"고 묻자, 김 총수는 금세 답변하지 못하고 한참 궁리하다가 "Shut up, be interested in politics(닥치고 정치)"라고 답해줬다.
김 총수는 이어 "여기서는 어떻게 자본을 마련하느냐?", "자체 웹사이트나 팟캐스트 방송이 있느냐?", "법률지원은 어떻게 받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김 총수는 특히 "우리는 3년 전 촛불집회의 경험이 있다"면서 "사실 지도부도 없고, 장기전이 되면 지쳐서 흐지부지된다. 당신들도 비슷한 염려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아폴로는 "이 운동이 분해되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