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왼쪽),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오른쪽).
오마이뉴스
민주당·'혁신과 통합' 등이 추진 중인 민주통합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원샷 통합 전당대회를 놓고 불거졌던 민주당 내·외의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시 불 붙는 모양새다. 통합협상 중 핵심 쟁점으로 꼽힌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통합 주요 인사들도 서로에게 공개편지를 띄우며 뜨겁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민주당이 '당원·대의원 20%-시민참여경선 80%'의 경선 룰 합의안을 승계할 수 있도록 박지원 의원이 결단해달라"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낸 게 시작이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손학규 대표로부터 일언반구도 듣지 못했다, 금시초문"이라며 '밀실협상'을 비판했다. 민주당 협상단 대표였던 이인영 최고위원은 "(문성근 상임대표의 주장은) 통합협상위 첫 보고 때 보고했던 협상안"이라고 말했다.
'편지 논쟁'은 통합 논의에도 급제동을 걸었다. 혁신과 통합은 7일 오후 예정했던 '시민통합당' 창당대회를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6일 밤 최고위원회, 7일 오전 통합협상위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 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의원20% 일반시민80%' 합의 승계해야" - "금시초문, 소통 없는 지도부"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지난 5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 편지에서 이인영 최고위원 외 2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협상단과 '당원·대의원 20%·시민참여경선 80%'의 경선 룰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보기:
"박지원 의원님의 결단을 기다립니다").
그는 "새로 구성된 민주당 통합협상위원회가 기존 협상단의 합의 내용을 계승해야 한다"며 '당원 중심 경선'을 주창하고 있는 박 의원을 압박했다. 특히 문 대표는 "열에 일곱을 내줄 자세로 통합에 나서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거론하며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의 '역린'을 건드렸다.
박지원 의원은 6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문 대표의 편지를 반박했다. 그는 "'당원·대의원 20%, 시민참여경선 80%'의 경선 룰을 문 대표의 편지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손 대표는 바로 어제까지도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 여러 합의 사항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즉, 당 지도부가 당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혁신과 통합'과 '밀실 협상'을 벌이고 있단 비판이었다(관련기사 보기:
"지도부 경선 2:8 일언반구 없었다") .
그는 더욱이, "당 지도부가 소통하지 않은 채 어떻게 이런 합의를 하고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지, 이것이야말로 구태의 리더십"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통합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지키는 합법적인 통합, 후유증 없는 통합을 하는 것이 우리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진정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