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북이면 사거리장터의 자그마한 선술집(식당)입니다.
조찬현
영화세트장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사거리장터의 자그마한 선술집(식당)입니다. 세상에 그 흔해빠진 간판하나 없습니다. 요즘 일반 업소는 화려한 네온사인을 켜놓고도 모자라 사람 다니는 길에다 풍선간판까지 내놓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어느 곳을 살펴봐도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간판 없는 식당입니다. 녹슨 양철지붕에 빛바랜 건물이 발길을 붙듭니다. 건물 모퉁이의 솥단지가 음식점임을 넌지시 말해주고 있군요. 한 사내가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는 모습이 언뜻 보입니다.
60년대 선술집이 연상되는 곳입니다. 장꾼들이 허기를 채우고 한잔 술로 시름을 씻어내는 그런 곳 말입니다. 이곳(사거리장터)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전남 장성 북이면 사거리장의 장날은 1일과 6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