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시민사회포럼에 참가왼쪽부터 유영란(부산여성연합 대표) 조영숙(여성연합 국제연대센터장) 배은혜(여성연합 활동가)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연합 정책/국제 담당 활동가 생활도 어느덧 4개월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마냥 재밌기만 했던 시간도 잠시, 업무를 알게 되고, 책임이 생기면서 때로 여러 어려움에 부담도 느끼는 요즘입니다. 연말을 지나 총회를 치르고 업무가 손에 익게 되면 차차 잘 적응이 되겠지요?
부산 세계시민사회포럼은 이렇게 여러 생각으로 약간은 복잡한 마음을 안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짧은 영어실력으로 어떤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가서 잘 구경(?)하고 오자는 심산이었던 것도 솔직한 마음이었고, 오랜만에 해운대 바다를 본다는 생각에 달갑게 다가온 주말 출장이었습니다.
부산 세계시민사회포럼은 개발원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시민사회가 모여 개발원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문을 도출함으로써, 전 세계 고위급 정부책임자가 참석하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구촌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여국의 입장으로, 수혜국의 입장으로, 인종도 언어도 국적도 모두 다 다른 300여 명의 세계 시민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빈곤퇴치라는 궁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계 각국의 개발원조 실태를 공유하고, 문제점과 고민지점을 나누면서 올바른 개발원조의 방향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성인지적인 개발원조. 이것이 여성연합 국제연대센터가 주목하는 주제입니다. 공여국의 개발 패러다임을 수혜국에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이 아닌, 수혜국의 시민들이 필요하고 원하는 방식의 개발원조에서 나아가, 원조의 효과가 남녀 평등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여국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원조가 수혜국 시민들의 실제 '삶의 질'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심지어 갈등과 차별을 야기하는 사례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취약계층 여성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도입된 마이크로 크레딧이 실제로 아프리카 여성들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사례는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