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목사가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출판 기념회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강을 준설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성호
"정말로 저렇게 돼 있습니까? 저렇게 방치돼 있나요? 비를 막을 수도 없나요? 참으로 충격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투에서 당혹감이 느껴졌다. 목소리뿐 아니라 표정도 일그러졌고 마이크를 잡은 손이 잠시 아래로 내려간 사이 "아..."라는 탄식도 내뱉었다. 그가 본 것은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당시 발굴된 석축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된 사진이었다.
29일 오후 7시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봄)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저자 최병성 목사는 손님으로 참석한 박 시장에게 작심한 듯 청계천의 어두운 면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줬다. 복원 당시 발굴된 석축들은 현재 중랑구 하수종말처리장 공터에 쓰레기처럼 방치된 상태다.
청계천뿐 아니라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합작한 한강의 망가진 모습도 함께 상영됐다. 콘크리트 제방과 깊은 수심 때문에 사람이 더이상 접근할 수 없게 돼 버린 강. 그 강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더러워진 강물때문에 곳곳에 널려 있는 죽은 물고기.
이를 본 박 시장은 "저는 청소부 시장인 것 같다, 치워야 할 게 많다"고 쓴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시장이 했던, 또 오세훈 시장이 했던 방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가 꿈꿀 수 있는 한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강르네상스, 대체로 다 접어야 할 사업"